로고타입과 BI 심볼 레터링은 원본 폰트를 그대로 쓰는 일이 거의 없다. 글자를 아웃라인으로 변환한 뒤 ㄱ의 꺾임을 더 날카롭게 깎거나, ㅇ의 속공간을 재단하거나, 받침 크기를 조정해 전용 레터마크로 만든다. 이 과정은 EULA에서 '변형(modify) 허용'이 명시된 폰트에서만 안전하게 진행할 수 있다.
이 글은 designnews 라이선스 매트릭스에서 616종 중 modify=yes로 검증된 폰트에서 디스플레이 상위 8종과 세리프 상위 4종을 뽑았다. 선정은 로고 레터링에 자주 쓰이는 두 축 — 획의 균질성이 좋은 디스플레이, 엣지 처리가 뚜렷한 명조 — 에서 이뤄졌다. 각 폰트의 라이선스 사실은 DB 값 그대로 적되, 상표 등록 가능 여부·독점 사용권·특정 매체 허용 범위처럼 매트릭스에 없는 항목은 배포처 원문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로고 작업에서 폰트가 갈리는 이유
로고는 10mm 명함 음각부터 5m 간판까지 같은 글자가 재현된다. 이 때문에 선택 축이 본문 폰트와 다르다.
첫째, 획 두께 축의 선택지다. 굵기가 1개뿐인 폰트는 레터링을 그 자체 질감으로 쓸 수 있지만, 두께 조정이 필요하면 패스를 수동으로 다듬어야 한다. 반면 2~5단계 굵기가 있으면 심볼과 로고타입의 위계를 폰트 안에서 처리할 수 있다.
둘째, 글리프 커버리지다. 로고에 쓰이는 글자는 소수지만, 브랜드명이 혼용 표기(한글+영문+숫자+특수문자)일 때 폰트 안에 라틴 확장과 그리스·키릴이 함께 들어 있으면 아웃라인 변환 전 비교 작업이 수월하다. 아래 수치는 designnews가 미리보기용 파일(cmap)에서 측정한 실측 글리프 수이며, 상대 비교 용도로만 참고한다.
셋째, 변형 허용 조항이다. 아웃라인을 수정해 상표로 등록하려 할 때 '변형 허용 = 예'는 전제 조건이고, 그 다음에 재배포·출처 표기 축이 작업 결과물의 공개 범위를 결정한다.
디스플레이 8종 — 심볼 레터링과 로고타입용
경기천년제목

경기천년제목은 경기도가 제작한 산세리프 디스플레이로, 300·500·700 세 단계 굵기가 로고 작업에 폭을 준다. 심볼 서브카피는 300, 로고타입 본체는 500, 축약 모노그램은 700으로 분리하는 식의 위계가 폰트 안에서 해결된다. 한글음절 11172자 full 커버리지라 특수 음절이 들어간 지역·공공 브랜드명에서 결자가 생기지 않는다. 라틴확장A 18·키릴 66·그리스 48 글리프가 포함돼 혼용 표기 레터링 비교에도 쓸 수 있다. 라이선스는 상업 이용과 변형 허용이 모두 '예'로 표기돼 있고, 자매 세리프인 경기천년바탕과의 페어링 점수가 92.00점으로 이 컬렉션 최고치다.
배민 한나체 Pro

배민 한나체 Pro는 우아한형제들이 제작한 400 단일 굵기 디스플레이다. 세로획 끝단이 각지게 마감된 간판 레터 질감이 특징이라, 로고타입 자체를 이 폰트 모양에서 시작해 ㅅ·ㅈ·ㅊ의 삐침만 재설계하는 접근이 가능하다. 한글음절 2518자 partial 커버리지로, 지원되는 글자 범위 내에서 작업한 뒤 아웃라인으로 돌리는 흐름을 권한다. 라틴확장A·키릴·그리스 글리프가 0으로 표시돼 있어 영문·숫자 로고타입이 필요하다면 별도 서체를 조합해야 한다. 수트와의 페어링 점수가 86.00점으로, 심볼은 한나체 Pro 레터링, 서브카피는 수트로 구성하는 분업이 깔끔하다.
배민 주아체

배민 주아체는 손글씨 느낌이 섞인 400 단일 굵기 디스플레이로, 획의 끝이 둥글고 자소 간격이 느슨하다. 로고타입에 쓸 때는 이 느슨함이 캐주얼한 F&B·생활 브랜드에 어울린다. 한글음절 2367자가 ks2350 범위를 조금 넘기는 수준이라 흔한 상호명 커버는 안정적이고, 변형 허용 조건이라 받침 ㄹ·ㄴ 등을 재단해 캐릭터성을 강화하기 쉽다. 라틴확장·키릴·그리스는 0이라 영문 로고와 결합할 땐 외부 서체가 필요하다. 본고딕과의 페어링 점수는 86.00점으로, 심볼 레터는 주아체, 상세 설명은 본고딕으로 분리하는 조합이 전형적이다.
배민 도현체

배민 도현체 역시 우아한형제들의 400 단일 굵기 디스플레이지만, 한나체 Pro보다 획 두께가 더 균질하고 블록감이 강하다. 레터링을 패스로 변환했을 때 사각형 베이스가 남아서, 심볼과 로고타입을 한 형태 언어로 묶기 수월하다. 한글음절 2437자 partial, 라틴확장A 18·키릴 66·그리스 48 글리프가 포함돼 짧은 영문 태그라인까지 같은 폰트에서 처리할 수 있는 범위다. 프리텐다드와의 페어링 점수가 88.00점으로, 로고 아래 캡션 조판을 프리텐다드 350~500으로 받쳐주면 블록감이 과하지 않게 중화된다.
제주한라산

제주한라산은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작한 400 단일 굵기 디스플레이로, 획이 두껍고 자소 끝이 날카롭게 재단된다. 간판·외벽 레터링에서 멀리서도 잡히는 농도를 제공하기 때문에 간판 중심 BI에 어울린다. 한글음절 11172자 full 커버리지라 지명·특수 음절까지 안전하다. 라틴확장A 18·키릴 66·그리스 48 글리프가 포함돼 숫자 병기형 로고에서 불일치가 적다. 변형 허용 조건이라 ㅎ·ㅇ의 꼭지를 깎아 심볼화하는 공정이 가능하다. 본고딕과의 페어링 점수는 86.00점.
배민 을지로체

배민 을지로체는 400 단일 굵기 디스플레이로, 간판 글씨 특유의 비정형성이 자소 단위에 그대로 남아 있다. 패스 변환 후 모서리 포인트를 그대로 보존하면 레트로 간판 레터링을, 모서리를 매끈하게 다듬으면 현대적 블록 레터링을 얻을 수 있다. 한글음절 2479자 partial 커버리지로 흔한 상호명 범위를 지원하고, 라틴확장A 18·키릴 66·그리스 48 글리프가 포함돼 번지·호수 숫자 병기도 자연스럽다. 본고딕과의 페어링 점수 86.00점은 로컬 브랜드 심볼과 안내 조판을 분리할 때 유효한 조합이다.
주아 (Google Fonts)

주아는 Google Fonts를 통해 배포되는 400 단일 굵기 디스플레이로, 배민 주아체와 같은 우아한형제들 제작이다. 웹 환경에서 바로 호출해 로고 시안을 빠르게 돌릴 때 유용하다. 한글음절 2367자 ks2350 범위를 커버하며, 라틴확장·키릴·그리스는 0이다. 변형 허용 조건이라 Figma·Illustrator에서 아웃라인 처리 후 자소 수정이 가능하지만, 재배포·상표 등록 관련 세부 조항은 배포처 원문을 확인해야 한다. 본고딕과의 페어링 점수는 86.00점으로 심볼-캡션 분리에 적합하다.
한국기계연구원체

한국기계연구원체는 한국기계연구원이 제작한 디스플레이로, 300·700 두 단계 굵기가 제공된다. 획 축이 수직·수평으로 정돈돼 있어 산업·기술 계열 BI 레터링에 어울리는 질감이다. 300은 서브카피, 700은 메인 로고타입 레터에 넣고 패스를 다듬으면 두 레벨의 위계를 폰트 안에서 처리할 수 있다. 한글음절 2350자 ks2350 범위, 라틴확장A 18·키릴 66·그리스 48 글리프를 포함해 영문 약어 BI(R&D·KIMM 등)와 결합할 때 변형 작업의 기준선이 된다. 본고딕과의 페어링 점수는 82.00점.
세리프 4종 — 전통·격식 로고와 명조 레터링
마루 부리

마루 부리는 네이버가 제작한 세리프로, 200·300·400·600·700 다섯 단계 굵기가 이 컬렉션 세리프 중 가장 넓은 축을 제공한다. 명조 로고타입에서 가는 획과 굵은 획의 대비를 폰트 자체에서 가져올 수 있다는 뜻이다. 라틴확장A 105 글리프로 영문 혼용 레터링 비교 대상이 풍부하고, 그리스 2 글리프가 있지만 키릴은 0이다. 한글음절 4366자 partial 커버리지. 변형 허용 조건이라 획 끝 부리(세리프)를 재단해 모던화하거나 전통 명조 쪽으로 더 굵게 수정하는 공정이 자유롭다. 아리따 돋움과의 페어링 점수가 88.00점.
나눔명조

나눔명조는 네이버 제작 세리프로 400·700·800 세 단계 굵기가 있고, 한글음절 11172자 full 커버리지라 상호명·지역명·고유명사가 결자 없이 지원된다. 로고 레터링에서 400은 가는 획 실험용 베이스, 800은 두꺼운 획 스토크 참고용으로 분리해서 쓰기 좋다. 라틴확장A 16 글리프를 포함해 짧은 영문 혼용 작업도 처리된다. 변형 허용 조건에서 ㅏ·ㅓ의 돌기나 ㅇ 속공간을 재단해 전용 레터마크로 발전시키는 흐름이 자연스럽다. 프리텐다드와의 페어링 점수는 88.00점으로, 세리프 로고 + 산세리프 서브카피 조합의 전형이다.
경기천년바탕

경기천년바탕은 경기도 제작 세리프로 400·700 두 단계 굵기와 한글음절 11172자 full 커버리지를 제공한다. 같은 발주처의 경기천년제목과 92.00점 페어링은 이 컬렉션 최고 점수로, 동일 디자인 언어에서 디스플레이 로고타입과 세리프 서브카피를 묶는 BI 세트를 짤 때 특히 효율적이다. 라틴확장A 18·키릴 66·그리스 48 글리프까지 포함해 공공기관·국제 교류 성격의 브랜드에서 다국어 레터 비교에 쓸 수 있다. 변형 허용 조건이라 획의 끝단 세리프를 다듬어 전용 로고타입으로 발전시키는 작업이 가능하다.
제주명조

제주명조는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작한 400 단일 굵기 세리프로, 한글음절 11172자 full 커버리지를 지닌다. 굵기 선택지는 하나지만 full 커버리지와 변형 허용이 결합돼, 로고 작업에서 '베이스 레터를 가져와 획을 수동 조정하는' 파이프라인에 적합하다. 라틴확장A 18·키릴 66·그리스 48 글리프가 포함돼 혼용 표기까지 범위에 들어온다. 공공·관광·전통 계열 BI에서 한글 명조 질감을 살리면서 각 글자의 세리프를 지역 상징(돌·바람·해녀 등)과 연결해 재설계하는 접근이 가능하다. 본고딕과의 페어링 점수는 88.00점.
상황별 추천
세 단계 이상의 굵기가 필요한 BI 세트 — 심볼·로고타입·서브카피·캡션까지 폰트 하나에서 위계를 처리하려면 300·500·700의 경기천년제목, 200~700 다섯 단계의 마루 부리, 400·700·800의 나눔명조가 유효 범위다.
간판·외벽 중심 로컬 브랜드 — 획이 두껍고 멀리서도 잡히는 농도가 필요하면 제주한라산, 간판 레트로 질감이 필요하면 배민 을지로체가 베이스 레터로 쓰기 좋다.
영문·숫자 혼용 레터링 — 라틴확장A 18·키릴 66·그리스 48 글리프가 들어 있는 배민 도현체·한국기계연구원체·경기천년제목이 숫자 병기형 로고 시안 비교에 수월하다. 라틴 글리프가 0인 배민 한나체 Pro·배민 주아체·주아는 영문 파트를 외부 서체로 짜야 한다.
세리프 로고타입 — 획 대비를 폰트 안에서 넓게 쓰려면 마루 부리, full 커버리지가 필요한 공공·지역 브랜드엔 경기천년바탕·나눔명조·제주명조가 안전 범위다.
세트 페어링을 먼저 확정하고 싶을 때 — 같은 발주처의 디스플레이-세리프 조합인 경기천년제목+경기천년바탕 92.00점이 이 컬렉션 최고 페어링 점수다. 하나의 디자인 언어로 묶이는 BI 세트가 필요한 공공·지자체·대형 캠페인에 적합하다.
라이선스 확인 체크리스트
이 12종은 모두 designnews 매트릭스에서 상업 이용과 변형 허용이 '예'로 확인된 폰트지만, 로고·BI 작업은 라이선스 축이 하나 더 붙는다. 아웃라인 수정본의 상표 등록 가능 여부, 수정본의 재배포 범위, 출처 표기 의무는 폰트별 EULA 원문에서 확인해야 한다. 매트릭스는 보편적 축만 다루므로, 결과물을 상표로 출원할 계획이면 각 배포처(네이버 한글한글아름답게·우아한형제들·경기도·제주특별자치도·한국기계연구원·Google Fonts) 원문 문서를 로고 확정 전에 다시 열어보는 절차가 필요하다.
마무리
로고·BI 작업에서 폰트는 완성품이 아니라 베이스 레터다. 변형 허용이 전제돼야 패스를 자유롭게 다듬을 수 있고, 그 다음에 굵기 축·글리프 커버리지·페어링 점수가 작업 효율을 결정한다. 이 12종은 그 세 축에서 비교 근거가 서는 범위에 놓인다.
함께 보기 — 로고·BI·CI 폰트 라이선스 가이드 · 브랜드 디스플레이 18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