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비 손글씨 폰트는 송태민 작가가 혼자 그려 배포하는 94종 패밀리다. 공통점이 뚜렷하다. 모두 Regular 한 벌이고, KS X 1001 기반 2,350자 완성형 서브셋을 따른다. 그래서 고르는 기준은 굵기 축이 아니라 획의 성격이다. 어떤 글자가 그려졌는가, 기울기는 몇 도쯤인가, 세로획이 끝에서 꺾이는가 떨어지는가. 이 글은 어비 손글씨 94종 중 designnews가 폰트 파일 cmap을 직접 읽어 측정한 drawn_total 상위 12종을 다룬다.
2,350자 서브셋이라는 전제는 한 번 확실히 짚고 가야 한다. 서브셋 폰트는 완성형 바깥의 희귀 음절, 예컨대 '뷁' '쀍' 같은 글자에서 네모(.notdef)로 떨어진다. 카드뉴스 카피나 유튜브 자막처럼 짧은 문장에서는 거의 걸리지 않지만, 소설 본문이나 외래어 음차에서는 티가 난다. 실측 drawn_total이 2,909인 폰트와 2,637인 폰트의 차이는 약 270자, 대부분 덜 쓰이는 한글 음절과 몇몇 그리스·확장 라틴 자소에서 벌어진다.
어비 손글씨 폰트를 가르는 기준
굵기가 전부 400 한 단이라 두께로는 비교가 안 된다. 대신 세 축이 남는다. 첫째, 획 끝 처리. 붓펜처럼 눌러 멈추는가, 사인펜처럼 평평하게 끊는가, 연필처럼 흐리게 사라지는가. 둘째, 기울기와 자간 리듬. 똑바로 선 글자인가, 오른쪽으로 7~10도 기운 흘림체인가. 셋째, 글자 폭. 정사각에 가까운 네모형인가, 좌우로 눌린 납작형인가, 세로로 긴 장체인가. 이 세 축이 카드뉴스 1080×1080, 이벤트 배너 가로, 유튜브 자막 16:9에서 서로 다른 선택을 만든다.
라이선스 쪽은 조심스럽게 다룬다. DB에는 license_type이 commercial_free로만 적혀 있고, 상업·변형·재배포·출처표기 네 축의 가부는 미검증이다. 상업적 사용은 허용되는 범주로 분류되어 있지만, BI·앱 내장·재배포 같은 특수 조건은 어비 배포처 원문을 다시 확인해야 한다. 이 글에서는 축별 단정을 피하고, 실측 글리프 수와 획의 성격만 비교한다.
실측 글리프 수 상위 12종
어비 미미체

어비 미미체는 어비 손글씨 94종 중 실측 drawn_total이 2,909로 가장 높다. 한글 음절 2,728자 외에 그리스 자소 3개가 그려져 있어 수식이 섞인 학습 자료에서 네모가 드물게 뜬다. 획은 가늘고 세로가 짧다. 받침 'ㅁ' 'ㅇ'이 눌려서 가로로 퍼지는 쪽이고, 'ㅏ' 'ㅓ' 가로획이 바닥에 거의 평행하게 떨어진다. 기울기는 거의 0도. 반듯한 손글씨 쪽이라 카드뉴스 본문 24~28pt에서 또박또박 읽힌다. best 페어는 노토 산스 KR 74.00점으로, 숫자·영문을 산세리프에 넘기면 획의 가늠이 안정된다.
어비 스윗체

어비 스윗체의 실측 글리프 수는 2,673, 한글 음절 2,449자다. 미미체보다 글자 폭이 좁고 세로로 길다. 받침이 들어간 글자에서 'ㄱ' 'ㄴ'의 꼬리가 아래로 길게 떨어지는 특징이 있어 세로 간격을 170% 이상 잡아야 글자가 서로 밟지 않는다. 획 끝은 둥글게 멈추고, 기울기는 2~3도 정도. 짧은 카피 한 줄을 가로로 길게 늘어놓을 때 리듬이 산다. 노토 산스 KR 74.00점이 best 페어다.
어비 깡자체

어비 깡자체는 실측 2,663, 한글 2,481자. 획이 두껍고 덩어리감이 있다. 자음 'ㅇ'이 정원이 아니라 눌린 타원이고, 'ㅅ' 'ㅈ'의 삐침이 위로 솟는다. 글자 폭이 넓어 24pt 이하로 내리면 받침이 뭉친다. 반대로 48pt 이상 썸네일 헤드라인에서 획의 묵직함이 살아난다. best 페어는 프리텐다드 78.00점, 어비 손글씨 12종 중 공동 최고점이다. 숫자·영문을 산세리프 모던에 맡기면 한글의 투박함과 숫자의 깔끔함이 대비된다.
어비 한비체

어비 한비체의 실측값은 2,654, 한글 2,459자. 획 굵기가 미미체와 깡자체 사이 어디쯤이고, 세로획이 살짝 왼쪽으로 기운다. 'ㅏ' 'ㅑ'의 가로획이 위로 올라붙어 글자 윗부분에 공간이 생기는 쪽이다. 손편지 느낌을 유지하면서도 획이 흐트러지지 않아 긴 문장을 세 줄까지 넣는 카드뉴스에서 쓸 만하다. best 페어는 수트 76.00점.
어비 김빠른체

어비 김빠른체는 실측 2,651, 한글 2,452자. 이름 그대로 빠르게 흘려 쓴 글씨에 가깝다. 기울기가 7~9도로 열두 종 중 가장 가파르고, 받침 'ㄴ' 'ㄹ'이 꼬리를 길게 빼면서 다음 글자로 넘어간다. 자간이 좁게 설계되어 있어 letter-spacing을 더 줄이지 않는 편이 낫다. 이벤트 배너 가로형, '지금 바로' '한정 수량' 같은 짧은 카피에서 속도감이 산다. best 페어는 프리텐다드 76.00점.
어비 봉식이체

어비 봉식이체의 실측 drawn_total은 2,643, 한글 2,449자. 획이 가늘고 글자 하나하나가 서로 떨어져 있는 또박또박형이다. 'ㅇ'이 정원에 가깝고, 받침 자음이 초성과 비슷한 크기로 들어간다. 어린이용 학습지 본문처럼 글자를 하나씩 분리해 읽어야 하는 상황에서 쓰기 좋은 리듬이다. 기울기는 0도에 가깝다. best 페어는 수트 74.00점으로, 숫자·영문을 넓은 폭 산세리프에 맡기면 전체 조판이 가로로 안정된다.
어비 위윰체

어비 위윰체는 실측 2,641, 한글 2,459자. 굵기는 중간, 획 끝이 둥글게 말려 들어가는 처리가 특징이다. 'ㅎ'의 가로획이 짧고, 'ㅊ'의 꼭지가 사선으로 눕는다. 글자 폭이 미미체보다 살짝 넓어 가로형 카드뉴스에서 두 줄 카피에 쓰기 좋다. 획이 떨리지 않아 24pt에서도 윤곽이 유지된다. best 페어는 프리텐다드 76.00점.
어비 링링체

어비 링링체의 실측값은 2,640, 한글 2,449자. 획 끝이 동그랗게 처리되고 받침 'ㅇ'이 과장되게 크다. 'ㅁ' 'ㅂ'의 꺾이는 모서리가 둥글게 라운드되어 전체적으로 말랑한 윤곽이다. 유아·반려동물·베이커리처럼 부드러운 톤이 필요한 분야의 카드뉴스에서 쓸 만하다. 기울기는 0~2도. best 페어는 프리텐다드 74.00점.
어비 밍기캘리체

어비 밍기캘리체는 실측 2,638, 한글 2,449자. 이름대로 캘리그래피에 가깝다. 획 두께가 한 글자 안에서도 변하는데, 세로획이 두껍고 가로획이 가늘다. 'ㄹ'의 꺾임이 세 번 다 다른 각도로 들어가는 흘림이다. 짧은 감성 카피 한 줄, 이를테면 전시 포스터의 서브 타이틀 쪽이 어울린다. 본문용으로는 획 변화가 커서 긴 문장에서 피로가 쌓인다. best 페어는 프리텐다드 78.00점으로 깡자체와 공동 최고점.
어비 하뉴이체

어비 하뉴이체는 실측 2,637, 한글 2,449자. 획이 가늘고 자음 비율이 작은 쪽이다. 모음 'ㅏ' 'ㅓ' 'ㅣ'의 세로획이 길게 뻗어 글자 전체가 세로로 늘어난다. 세로 간격을 180%까지 열어야 숨이 트인다. 썸네일보다는 가로 레이아웃 페이지에서 긴 인용문을 넣을 때 어울리는 리듬이다. best 페어는 수트 76.00점.
어비 혜키체

어비 혜키체의 실측값은 2,637, 한글 2,457자로 열두 종 중 한글 음절이 네 번째로 많다. 글자 폭이 좁고 세로로 길다. 'ㅇ' 'ㅎ'의 원이 작게 압축되고, 받침이 초성보다 눈에 띄게 작다. 기울기 4~5도의 완만한 흘림. 유튜브 자막 세로 스마트폰 화면에서 두 줄로 나누어 쓰면 글자가 겹치지 않는다. best 페어는 프리텐다드 76.00점.
어비 미니도리체

어비 미니도리체는 실측 2,637, 한글 2,450자. 획이 짧고 글자 하나가 작은 정사각 안에 들어간다. 'ㅁ' 'ㅂ'이 거의 같은 폭으로 그려지고, 자음·모음 크기 차이가 크지 않다. 아이콘 옆에 붙이는 짧은 라벨, 쇼핑몰 상세페이지의 서브 캡션처럼 10~14pt 소형 사용에서 윤곽이 유지된다. best 페어는 스포카 한 산스 네오 74.00점으로 열두 종 중 유일하게 스포카를 짝으로 가진다.
카드뉴스 1080 정사각에서 읽히는 조건
정사각 1080×1080에서 본문 두 줄 카피를 쓴다면 글자 폭이 좁은 쪽이 유리하다. 어비 스윗체·혜키체·하뉴이체가 세로형이고, 미미체·위윰체·봉식이체가 네모에 가깝다. 깡자체는 가로로 넓어 두 줄 넘기면 오른쪽이 잘린다. 획 두께 기준으로는 깡자체·밍기캘리체가 두껍고, 하뉴이체·미니도리체가 가늘다. 24pt 본문이라면 획이 중간쯤인 한비체·위윰체 쪽이 안정적이다.
유튜브 자막·썸네일에서 읽히는 조건
16:9 자막은 가로로 긴 12줄이 기본이다. 글자 폭이 좁고 획이 끝까지 선명한 혜키체·스윗체가 축소 노출에서 윤곽을 유지한다. 썸네일 헤드라인 6096pt 구간이라면 획이 두껍고 덩어리감 있는 깡자체·밍기캘리체 쪽이 먼 거리에서 눈에 걸린다. 김빠른체는 기울기가 가파라 '즉시' '지금' 같은 속도 카피에서 분위기가 산다.
이벤트 배너·소형 라벨에서 읽히는 조건
가로 긴 배너는 획 끝이 둥글고 글자 사이가 떨어지는 봉식이체·링링체가 리듬이 좋다. 반대로 10~14pt 소형 라벨에서는 글자 크기가 작아져도 자소가 뭉치지 않는 미니도리체 쪽이 윤곽을 유지한다. 손편지 느낌의 긴 본문 세 줄 이상에서는 한비체가 자소 간격이 안정적이다.
서브셋과 라이선스를 다시 확인하는 지점
열두 종 모두 한글 음절이 2,449~2,728자 범위에 걸쳐 있다. 평균 완성형 2,350자보다는 많지만 11,172자 전체는 아니다. 사용자 입력을 그대로 받아 출력하는 서비스(예: 닉네임 표시, 사용자 작성 글 렌더링)에서는 네모가 뜰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폴백 폰트를 지정해야 한다. 라이선스는 commercial_free 범주이지만, 변형·재배포·상표 등록 같은 세부 축은 어비 배포처 원문에서 다시 확인해야 한다. 이 글은 실측 글리프 수와 획 성격만 비교했다.
열두 종 중 한 벌만 고르라면, 한글 음절이 가장 많고 획이 또박또박한 어비 미미체가 범용 기준점이 된다. 헤드라인 임팩트가 필요하면 깡자체, 캘리그래피 톤이 필요하면 밍기캘리체, 속도감이 필요하면 김빠른체 쪽으로 벗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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