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 포스터 폰트는 작은 글씨로 쓰이지 않습니다. A1 전지에 올라가는 표제, 공연 리플릿 커버의 두 줄 카피, 도록 뒤편의 작품 캡션, SNS 공지의 정사각 썸네일. 네 매체 모두 글자가 이미지의 일부로 읽힙니다. 그래서 톤 태그가 '전시·문화·예술'로 쏠리는 서체가 따로 있습니다.
이번 큐레이션은 616종 전체에서 디스플레이와 세리프만 추렸습니다. 선정 축은 문화·예술 톤 점유율이며, 세 매체 조건(A1 원거리·리플릿 표제·도록 캡션/SNS 공지)으로 비교했습니다. 숫자는 글리프 실측값과 굵기 수, 페어링 점수만 썼고 톤 비율 수치는 공개하지 않습니다.
전시 포스터 폰트가 갈리는 지점
세 축으로 가릅니다. 첫째, 획이 균질한 디스플레이인지(암각화·판각 질감 포함) 아니면 세리프의 돌기가 살아 있는지입니다. 둘째, 완성형 11,172자(full)인지 2,780자 안팎의 부분 지원(partial)인지 봅니다. 셋째, 굵기 축이 1개뿐인 단일 서체인지 300·500·700 세 단계가 있는 패밀리인지로 나눕니다. A1 원거리에서는 획 끝의 날카로움과 속공간 크기가 가독을 가릅니다. 리플릿 표제는 자소의 형상 자체가 콘셉트를 결정합니다. 도록 캡션은 11,172자 지원과 굵기 축이 조건이 됩니다.
선정 기준 — DB 축만
제작 주체, 굵기 배열, 글리프 실측값(라틴확장A·키릴·그리스·한글음절), 완성형 여부, 라이선스 6축(상업·수정·재배포·출처표기·유료재판매·웹임베드), 미리보기 cmap 실측 글리프 총수, 베스트 페어링 점수. 이 여덟 가지만 비교합니다. 라이선스 축에서 'unstated' 항목은 단정하지 않고 배포처 원문 확인으로 넘깁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클래식체

국립박물관문화재단 클래식체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배포한 세리프입니다. 굵기가 300·500·700 세 단계로 끊어져 있어 도록 본문부터 표제까지 한 가족으로 조판됩니다. 한글 11,172자 완성형이고 cmap 실측 글리프는 12,255자입니다. 라틴확장A 18·키릴 66·그리스 48이 들어 있어 외국인 큐레이터 이름이나 작품 원제를 함께 올릴 때 글자가 비지 않습니다. 라이선스는 상업 가능·수정 불가·재배포 가능이고 웹임베드 축은 미표기입니다. 베스트 페어는 프리텐다드 88점입니다. 전시 도록처럼 긴 글이 들어가는 매체에서 세리프 세 단 위계가 필요할 때 1순위로 꼽을 만합니다.
한컴 울주 천전리 각석체

한컴 울주 천전리 각석체는 울주 천전리 각석의 선각을 자소로 옮긴 디스플레이입니다. 획이 돌에 긁힌 듯 끝이 끊어지고 세로획이 미세하게 떨립니다. 굵기는 400 한 단계입니다. 한글 11,172자 완성형이며 cmap 실측 12,270자, x-height 비율 0.543으로 표제 급수에서 자소가 크게 벌어집니다. 라이선스는 상업 조건부·수정 불가·재배포 불가·출처표기 조건부이고 웹임베드는 free 축이 열려 있습니다. 선사 유물·고고학 전시 포스터에서 콘셉트와 질감이 그대로 맞물립니다. 다만 조건부 축이 많아 캠페인 문구에 쓰기 전에 한컴 배포 원문을 확인합니다.
서평원 꺾깎체

서평원 꺾깎체는 서울특별시평생교육진흥원이 이도타입과 함께 만든 디스플레이입니다. 이름 그대로 획의 모서리를 꺾고 깎아 각이 날카롭습니다. 라틴·키릴·그리스 글리프는 0으로 한글 전용 설계입니다. 한글 11,172자 완성형, cmap 실측 11,390자입니다. 라이선스 축은 상업 가능·수정 가능·재배포 가능이 모두 열려 있습니다. 변형 허용 축이 넓어 자소의 꺾임을 더 깎거나 획을 끊어 로고로 변주하기 쉽습니다. 공연 리플릿의 표제 한 줄, A1 포스터의 큰 급수 두세 글자에 쓰면 각 모서리가 프레임이 됩니다. 프리텐다드와 86점으로 짝지어 본문과의 대비도 큰 편입니다.
Moirai One

Moirai One은 JAMO가 만든 디스플레이로, 자소가 서로 겹쳐 삐죽 튀어나오는 형태가 특징입니다. x-height 비율 0.488로 자소의 중심이 낮고, 획이 얇은 안쪽에서 두꺼운 바깥으로 번집니다. 한글은 2,780자 부분 지원(partial), cmap 실측 3,221자입니다. 자주 쓰는 낱자는 그려져 있지만 생소한 음절은 비는 경우가 있어 긴 카피보다 포스터 표제 한두 단어에 맞습니다. 라이선스는 상업·수정·재배포 모두 가능하고 유료재판매만 막혀 있습니다. 베스트 페어는 프리텐다드 82점입니다. 미디어아트·실험극 공연처럼 자소가 서로 침범하는 콘셉트의 포스터에서 쓸모가 분명합니다.
산하엽체

산하엽체는 JAMO가 만든 세리프 계열 디스플레이입니다. 영문명 Diphylleia는 비에 젖으면 꽃잎이 투명해지는 산하엽에서 왔고, 자소의 돌기가 가늘고 길게 뻗어 있습니다. x-height 비율 0.476으로 본문 급수보다 표제 급수에서 비례가 맞습니다. 한글은 2,781자 부분 지원, cmap 실측 3,148자입니다. 그리스 글리프 1자가 들어 있고 라틴확장A는 5자로 최소입니다. 라이선스 6축 모두 열려 있고 재판매만 막혔습니다. 프리텐다드와 88점으로 짝이 좋습니다. 식물원·전시회·시 낭독회 리플릿 표제처럼 섬세한 세리프가 필요한 쪽에 맞습니다.
한컴 울주 반구대 암각화체

한컴 울주 반구대 암각화체는 반구대 암각화의 조각선을 자소로 옮긴 디스플레이입니다. 천전리체보다 획이 두껍고 모서리가 둥급니다. x-height 비율 0.529, cmap 실측 3,971자이며 한글은 2,873자 partial입니다. 라틴확장A 18·키릴 66·그리스 48이 들어 있어 영문 전시명을 함께 올릴 때 비는 글자가 적습니다. 라이선스는 상업 조건부·수정 불가·재배포 불가·출처표기 조건부·웹임베드 free입니다. 베스트 페어는 스포카 한 산스 네오 82점으로, 이 묶음에서 드물게 노토·프리텐다드가 아닌 산세리프와 맞습니다. 선사·역사 특별전 포스터에서 질감 자체가 메시지가 됩니다.
단조

단조는 박준영(typejjun)이 만든 디스플레이로, 금속을 두들겨 편 듯 획이 납작하고 각이 날이 서 있습니다. 라틴·키릴·그리스 글리프가 0인 한글 전용이고 cmap 실측 2,918자, 한글 2,780자 partial입니다. 긴 문장에는 자소가 빠질 수 있어 표제 전용으로 씁니다. 라이선스 축은 상업 가능·수정 조건부·재배포 조건부로, 변형 사용 전에 제작자 공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베스트 페어는 수트 84점입니다. 금속공예전·조각전처럼 재료의 질감이 콘셉트인 전시에서 큰 급수 한 줄로 세우면 서체 자체가 작품의 톤이 됩니다.
김정철 명조

김정철 명조는 정림건축이 윤디자인에 의뢰해 만든 세리프입니다. 굵기 300·400·700 세 단계로 패밀리가 짜여 있고, 세로획의 비수(돌기)가 명확히 각져 있습니다. 한글 11,172자 완성형, cmap 실측 12,269자, 라틴확장A 18·키릴 66·그리스 48까지 지원합니다. 라이선스는 상업 가능·수정 불가·재배포 조건부이며 웹임베드 축은 미표기입니다. 베스트 페어는 프리텐다드 87점입니다. 건축전·회고전 도록에서 긴 비평문과 짧은 작품명을 한 가족 안에서 굵기만 바꿔 처리할 때 쓰임새가 큽니다. 300은 캡션, 700은 섹션 표제 식으로 세 단 위계가 깔끔히 떨어집니다.
흑백사진

흑백사진은 AsiaSoft가 배포한 디스플레이로, 획이 가늘고 x-height 비율 0.442로 자소의 중심이 낮습니다. 획끝은 둥글게 뭉개져 사진 인쇄의 번짐을 흉내 낸 느낌으로 보입니다. 한글 11,172자 완성형이고 cmap 실측 11,366자입니다. 라틴·키릴·그리스는 0으로 한글 전용입니다. 라이선스는 상업·수정·재배포 모두 열려 있고 재판매만 막혔으며 웹임베드 free에 해당합니다. 베스트 페어는 프리텐다드 84점입니다. 사진전·독립영화 공연 리플릿의 본문에 가까운 표제, 즉 한두 문장이 들어가는 중간 급수에서 획이 죽지 않습니다. 완성형 지원 덕에 긴 카피에도 글자가 비지 않습니다.
김포바탕체

김포바탕체는 김포시가 배포한 세리프입니다. x-height 비율 0.505로 세리프 치고 중심이 다소 높은 편이고, 돌기가 짧고 획 대비가 완만합니다. 한글은 2,666자 partial, cmap 실측 3,763자입니다. 라틴확장A 18·키릴 66·그리스 48이 들어 있어 외래어 표기에 쓸 수 있습니다. 라이선스는 상업·수정·재배포 모두 가능하고 출처 표기가 필요합니다. 유료재판매 불가, 웹임베드 free입니다. 베스트 페어는 프리텐다드 84점입니다. 지역 문화재단 공연·시민 전시 포스터처럼 공공 톤이 필요한 쪽에서 씁니다. 다만 한글 partial이라 긴 캡션에는 완성형 세리프와 섞어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한컴 훈민정음 가로쓰기

한컴 훈민정음 가로쓰기는 훈민정음 원본 판각의 가로쓰기 변형입니다. 자소가 사각 틀 안에 꽉 차고 획 끝이 각지게 끊깁니다. x-height 비율 0.430으로 자소 중심이 낮아 세로축이 길게 보입니다. 한글 11,172자 완성형, cmap 실측 17,984자로 이 편에서 가장 큽니다. 옛한글 자모와 합자가 포함되어 있다는 뜻입니다. 라틴확장A 18·키릴 66·그리스 48도 들어 있습니다. 라이선스는 상업 가능·수정 불가·재배포 불가·웹임베드 free입니다. 베스트 페어는 노토 산스 KR 82점입니다. 서예전·고문헌전 포스터에서 판각 질감이 그대로 맞아떨어집니다.
나눔명조 옛한글

나눔명조 옛한글은 네이버가 배포한 세리프의 옛한글 지원판입니다. 현대 한글 11,172자 완성형에 옛한글 자모·합자가 더해져 cmap 실측 23,112자, 이 편에서 가장 많습니다. x-height 비율 0.469로 세리프 본문 비례에 가깝습니다. 라틴확장A 18·키릴 66·그리스 48도 포함합니다. 라이선스는 상업·수정·재배포 모두 가능하며 출처 표기 권장, 웹임베드 free입니다. 베스트 페어는 노토 산스 KR 86점입니다. 한글 창제·훈민정음 특별전 도록에서 '·ᄆᆞᆯ'처럼 옛 표기가 들어가는 캡션을 실제로 조판할 수 있는 서체입니다. 이 편에서 유일하게 옛한글 조판이 가능한 선택지에 해당합니다.
매체 조건별 선택
A1 전시 포스터 표제, 1m 이상 거리에서 읽히는 큰 급수입니다. 서평원 꺾깎체·단조·한컴 울주 반구대가 선두입니다. 획이 두껍고 x-height가 높아 자소의 면이 뭉개지지 않습니다. 반구대·천전리는 콘셉트가 유물·역사 쪽일 때, 꺾깎체·단조는 현대미술·조각 쪽일 때로 가릅니다.
공연 리플릿 표제·커버 카피, 30cm 거리의 두세 줄입니다. Moirai One·산하엽체·흑백사진입니다. 획이 가늘고 디테일이 살아 있어 가까이서 볼수록 서체 고유의 형태가 읽힙니다. 산하엽체는 시·낭독·실내악, Moirai One은 실험극·미디어아트, 흑백사진은 사진전·독립영화 쪽에 좌표가 맞습니다.
도록 캡션·긴 비평문·SNS 공지에는 11,172자 완성형과 굵기 축이 필수입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클래식체·김정철 명조·나눔명조 옛한글입니다. 앞 두 종은 300·500·700 또는 300·400·700 세 단 패밀리로 캡션–소제–표제 위계를 한 가족에서 뽑습니다. 나눔명조 옛한글은 창제 관련 전시에서 옛 표기를 그대로 조판할 수 있는 유일 선택지입니다.
공공·지자체 톤이 중요한 지역 전시입니다. 한컴 훈민정음 가로쓰기·김포바탕체입니다. 전자는 판각 질감으로 역사 전시, 후자는 지역 문화재단 공연과 톤이 맞물립니다. 다만 김포바탕체는 한글 partial이라 긴 캡션에는 다른 완성형 세리프를 함께 씁니다.
라이선스 — 출처 표기 축 확인
이 편의 12종은 모두 상업 사용이 열려 있습니다. 차이는 수정·재배포·출처표기 축입니다. 수정 가능은 서평원 꺾깎체·Moirai One·산하엽체·흑백사진·김포바탕체·나눔명조 옛한글 여섯 종입니다. 로고·BI 변형이 필요하면 이 안에서 고릅니다. 재배포 가능은 국립박물관문화재단 클래식체·서평원 꺾깎체·Moirai One·산하엽체·흑백사진·김포바탕체·나눔명조 옛한글입니다. 템플릿 배포나 폰트 포함 PDF 재배포가 걸리면 여기서 고릅니다.
한컴 울주 두 종(천전리·반구대)은 상업 조건부·수정 불가·재배포 불가·출처표기 조건부로 조건 축이 네 개입니다. 캠페인·굿즈 상품화 전에 한컴 배포 원문을 확인합니다. 단조는 수정·재배포가 조건부로 변형 사용 전에 제작자 공지를 확인합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클래식체·김정철 명조는 웹임베드 축이 미표기이므로 @font-face 사용 전 배포처 원문 확인이 필요합니다.
완성형 vs 부분 지원
완성형(한글 11,172자) 7종: 국립박물관문화재단 클래식체·한컴 울주 천전리·서평원 꺾깎체·김정철 명조·흑백사진·한컴 훈민정음 가로쓰기·나눔명조 옛한글입니다. 긴 캡션·본문에도 글자가 비지 않습니다.
부분 지원(2,780자 안팎) 5종: Moirai One·산하엽체·한컴 울주 반구대·단조·김포바탕체입니다. 포스터 표제·커버 카피처럼 짧은 문장에만 쓰고, 긴 글은 완성형 서체와 섞어 조판합니다. 김포바탕체 2,666자는 흔한 음절도 빠질 수 있어 교정 단계에서 글자 누락을 반드시 확인합니다.
한 줄 판단
전시 포스터의 큰 급수에는 서평원 꺾깎체·한컴 울주 반구대·단조, 리플릿 표제에는 산하엽체·Moirai One·흑백사진, 도록 캡션 세 단 위계에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 클래식체·김정철 명조, 옛한글 조판에는 나눔명조 옛한글이 각각 자기 자리를 가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