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아침에 배포되는 주보에는 9~10pt 본문과 24pt 안팎의 표제, 그리고 성구 한 줄이 한 지면에 함께 놓입니다. 교회 주보 폰트를 하나로 통일하면 성구의 결이 살지 않고, 자유롭게 섞으면 식순이 흐트러집니다. 격식과 가독이라는 두 축을 같이 지키는 조판은 명조 패밀리의 굵기 위계와 붓·궁서 계열의 획 질감을 자리별로 나누는 데서 시작합니다.
주보 조판에서 폰트가 갈리는 지점
주보는 B5 또는 A4 반절 크기에 23단으로 짭니다. 본문 910pt에서 자간이 좁은 명조는 받침이 뭉개지고, x-height가 낮으면 작은 숫자가 사라집니다. 현수막·배너로 넘어가면 반대로 굵기 700 이상이 필요하고, 성구 캘리에는 획 끝이 살아 있는 손글씨가 들어갑니다. 세 자리 조건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한 서체로 전부 덮으려 하면 어느 한쪽이 깨집니다.
선정 기준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세리프 계열은 굵기가 2단 이상이어야 본문과 소제목을 한 가족에서 나눠 쓸 수 있습니다. 둘째, 손글씨 계열은 붓·궁서 질감이 남아 있어야 성구 한 줄의 격식이 유지됩니다. 셋째, 상업 가능 축이 라이선스에 표기돼 있어야 교회·단체의 간행물에 쓸 수 있습니다. 이 세 축을 모두 통과한 12종을 자리별로 비교합니다.
주보 본문 9~10pt에서 읽히는 명조
KoPub 바탕체

출판 조판을 전제로 설계된 세리프입니다. KoPub 바탕체는 문화체육관광부·한국출판인회의가 제작했고 300·500·700 세 굵기가 들어 있습니다. 한글 음절은 KS 완성형을 넘어 11172자 전부가 들어 있고, 실측 그려진 글리프는 17446자입니다. 본문 300, 소제목 500, 꼭지 제목 700으로 한 가족 안에서 3단 위계를 짤 수 있어서 주보 2단 레이아웃에 바로 투입됩니다. 라이선스는 상업 가능이지만 수정과 재배포는 불가로 확인됐고 웹 임베드는 제한 축입니다. 종이 주보 중심이라면 이 범위 안에 들어옵니다. 노토 산스 KR과의 페어링 점수가 84.00점이라, 식순 번호나 캡션을 산세리프로 돌릴 때 결이 맞습니다.
북엔드 바탕

북엔드 바탕은 (주)북엔드가 만든 세리프로 400·600 두 굵기 구성입니다. 한글은 KS 2350자 범위이고 실측 그려진 글리프 3431자, x-height 비율은 0.512로 측정됐습니다. 바탕 계열에서 x-height가 높은 편이라 9pt 본문에서도 받침이 끊어지지 않습니다. 라이선스는 commercial_free 분류만 있고 축별 검증은 미등재 상태라, 상업 사용 가부는 배포처 원문을 확인하고 씁니다. 수트와의 페어링 점수는 86.00점이라 산세리프 캡션을 섞을 때 간격이 자연스럽습니다.
함렡

함렡은 하이퍼타입이 설계한 세리프로 100부터 900까지 9단 굵기가 들어 있습니다. 세리프 중 굵기 축이 가장 넓어서, 주보 본문 300·소제목 500·표제 700·현수막 900을 한 패밀리로 묶을 수 있습니다. 한글은 2788자 부분 지원이고 실측 x-height는 0.492, 그려진 글리프 3599자입니다. 라이선스 축은 상업·수정·재배포가 모두 가능으로 확인됐고 웹 임베드도 자유 축입니다. 교회 홈페이지 설교문 아카이브까지 같은 서체로 묶는다면 축이 넓은 쪽이 유리합니다. 스포카 한 산스 네오와의 페어링 점수가 88.00점이라 세리프-산세리프 혼용에서 결이 맞습니다.
학교안심 바른바탕

학교안심 바른바탕은 윤디자인이 설계한 세리프입니다. 400·700 두 굵기이고 한글은 KS 2350자, 실측 x-height는 0.424로 측정됐습니다. x-height가 낮은 편이라 자형이 세로로 길고 획 대비가 또렷합니다. 성경 구절처럼 한자어 비율이 높은 문장에서 받침과 모음이 또렷하게 분리됩니다. 라이선스 축은 상업·수정·재배포 모두 가능으로 확인됐고, 웹 임베드도 자유 축입니다. 학부모용 안내문처럼 격식이 낮지 않은 교회 교육부 자료에 바로 투입됩니다. 프리텐다드와 88.00점으로 맞물립니다.
부크크 명조

부크크 명조는 부크크가 만든 세리프로 400·700 두 굵기, 한글 음절 11172자 완전 지원입니다. 실측 x-height는 0.431, 그려진 글리프는 12259자입니다. x-height가 낮고 세로축이 긴 전형적인 명조 비례라 책 본문 조판에 결이 가깝습니다. 라이선스 축은 상업 가능으로 확인됐고 출처 표기는 권장, 수정·재배포는 해당없음 축이라 간행물 사용 전 배포처 원문을 확인합니다. 설교집·소책자 본문 10pt 조판에서 결이 안정적입니다. 프리텐다드와 84.00점으로 맞물려 색인·목차 산세리프 혼용이 수월합니다.
고운바탕

고운바탕은 류양희가 설계한 세리프로 400·700 두 굵기, 한글 11172자 완전 지원입니다. 실측 x-height가 0.540으로 이번 12종 중 가장 높습니다. 본문 9pt에서도 속공간이 열려 있어서 받침이 뭉개지지 않습니다. 라틴 확장A가 127자 들어 있어서 성경 영문 약어(e.g. ESV, NIV)나 로마서 장절 표기가 깨지지 않습니다. 라이선스 축은 상업·수정·재배포 모두 가능, 웹 임베드도 자유 축으로 확인됐습니다. 노토 산스 KR과 86.00점으로 맞물려, 식순 번호 산세리프 조합이 안정적입니다.
EBS 훈민정음 새론

EBS 훈민정음 새론은 EBS가 만든 세리프로 300·400·600 세 굵기가 들어 있습니다. 한글 음절은 11172자 전부 지원하고 실측 그려진 글리프 12258자, x-height 0.500입니다. 300 굵기가 따로 있어서 긴 설교문 본문을 가볍게 깔고 600으로 소제목을 세우는 2단 위계가 수월합니다. 라이선스 축은 상업 가능으로 확인됐고 웹 임베드도 자유 축입니다. 수정·재배포는 각각 불가·해당없음 축이라, 변형이 필요한 로고 작업에는 쓰지 않습니다. 프리텐다드와 88.00점으로 맞물립니다.
표지·현수막 표제에 쓰는 격식 세리프
KoPub 월드 바탕

KoPub 월드 바탕은 한국출판인회의가 설계한 다국어 세리프입니다. 300·500·700 세 굵기에 한글 11172자 완전 지원, 실측 그려진 글리프 25957자로 이번 12종 중 가장 많습니다. 라틴 확장A 128자·키릴 256자·그리스 48자가 들어 있어서 선교지 보고서나 성구 원어(그리스어·히브리어 로마자 전사) 혼용 조판에서 글리프가 빠지지 않습니다. 라이선스 축은 상업 가능으로 확인됐고 수정 불가·재배포 해당없음·웹 임베드 제한 축입니다. 종이 주보 본문 500과 표제 700으로 묶으면 격식이 유지됩니다. 고딕 A1과 88.00점으로 맞물립니다.
가평한석봉

가평한석봉은 가평군이 배포한 세리프로 석봉 한호의 서체 결을 따온 설계입니다. 300·400·700 세 굵기가 들어 있고 한글 2359자, 실측 x-height 0.485, 그려진 글리프 3451자입니다. 획 끝에 붓의 여운이 남아 있어서 성구 표제처럼 격식이 요구되는 자리에 결이 맞습니다. 라이선스 축은 상업 가능·수정 불가·출처 표기 권장으로 확인됐고, 재배포는 해당없음, 웹 임베드는 미기재 축이라 배포처 원문을 확인하고 씁니다. 본고딕과 84.00점으로 맞물려 산세리프 캡션과 혼용됩니다.
정림사지체

정림사지체는 부여군이 배포한 세리프로 백제 석탑 명문의 획 결을 현대 조판으로 옮긴 설계입니다. 400·700 두 굵기, 한글 KS 2350자, 실측 그려진 글리프 3447자입니다. 가로획과 세로획의 대비가 또렷하고 획 끝이 각지게 마감돼서, 교회력 절기 표제나 성구 패널에서 결이 돋아납니다. 라이선스 축은 상업 가능·수정 불가·재배포 불가로 확인됐고 웹 임베드는 미기재 축이라 지면 사용 중심으로 씁니다. 수트와 82.00점으로 맞물려, 날짜·장소 캡션을 산세리프로 돌릴 때 간격이 자연스럽습니다.
국립박물관문화재단 클래식체

국립박물관문화재단 클래식체는 국립박물관문화재단이 설계한 세리프로 300·500·700 세 굵기가 들어 있습니다. 한글 11172자 완전 지원에 실측 그려진 글리프 12255자, 라틴 확장A 18자·키릴 66자·그리스 48자입니다. 획 대비가 큰 전통 명조 비례라 교회 100주년 기념책자, 임직식 식순처럼 격식이 요구되는 지면에서 결이 삽니다. 라이선스 축은 상업 가능·재배포 가능으로 확인됐고 수정 불가·웹 임베드는 미기재 축입니다. 300 굵기 본문과 700 표제를 한 패밀리로 묶으면 지면 전체가 하나의 톤으로 잡힙니다. 프리텐다드와 88.00점으로 맞물립니다.
성구 캘리·붓글씨 한 줄에 쓰는 손글씨
조선궁서체

조선궁서체는 조선일보가 배포한 궁서 계열 손글씨로 분류는 handwriting입니다. 400 한 굵기이고 한글은 2932자 부분 지원이지만 실측 그려진 글리프가 8900자로 손글씨 중 상위입니다. 궁서 특유의 세로획 흘림과 가로획 끝 삐침이 또렷하게 남아 있어서, 주보 표지의 성구 한 줄, 가정예배 카드의 축복문처럼 격식이 요구되는 캘리 자리에 결이 맞습니다. 라이선스 축은 상업 가능·수정 불가·재배포 가능으로 확인됐고 웹 임베드도 자유 축입니다. 명조 본문과 섞을 때는 경기천년바탕과 83.00점으로 맞물려, 성구 표제-해설 두 자리를 한 지면에 묶기 쉽습니다.
자리별 선택 정리
주보 본문 9~10pt는 x-height가 0.5 이상인 쪽이 받침이 끊기지 않습니다. 고운바탕(0.540)·북엔드 바탕(0.512)·EBS 훈민정음 새론(0.500)이 그 축에 들어갑니다. 수정·재배포까지 열려 있는 라이선스가 필요하면 함렡·학교안심 바른바탕·고운바탕이 세 축 모두 확인돼 있습니다. 책자 본문처럼 긴 조판은 획 대비가 큰 KoPub 바탕체·부크크 명조·KoPub 월드 바탕 쪽이 결이 깊습니다.
현수막·배너 표제는 굵기 700 이상이 들어간 패밀리에서 가져옵니다. 함렡 900, KoPub 월드 바탕 700, 국립박물관문화재단 클래식체 700이 그 축에 해당합니다. 교회력 절기 표제처럼 전통 결이 필요하면 가평한석봉·정림사지체가 획 마감의 결로 이어받습니다.
성구 캘리는 조선궁서체 한 줄로 처리하고 본문은 명조 패밀리로 돌리는 2축 구성이 지면을 가장 안정시킵니다. 손글씨를 본문 길이로 깔면 작은 글자가 뭉개지므로, 표제 24pt 이상 한 줄 안쪽으로 쓰임을 제한합니다.
다국어 성구가 섞이는 지면은 라틴·키릴·그리스 글리프가 들어간 KoPub 월드 바탕·함렡·고운바탕 셋 중에서 고릅니다. 선교지 보고서처럼 영문 혼용이 상시라면 KoPub 월드 바탕의 라틴 확장 128자·키릴 256자가 가장 넓은 축입니다.
라이선스 축이 미검증이거나 미기재인 서체(북엔드 바탕·가평한석봉·정림사지체·부크크 명조·국립박물관문화재단 클래식체)는 상업 가능 분류만 확인된 상태라, 교회 외부로 재배포되는 간행물(인쇄소 납품용 사본, 타 교회 공유)에 쓰기 전 배포처 원문을 확인합니다. 교회 홈페이지·주보 PDF 다운로드처럼 웹 임베드가 포함되는 경우에도 축이 자유로 확인된 함렡·학교안심 바른바탕·고운바탕·조선궁서체·EBS 훈민정음 새론 범위 안에서 고르는 쪽이 안전합니다.
주보 지면 하나에 세 서체를 넘기지 않습니다. 본문 명조 1종, 표제 명조 1종(같은 패밀리의 다른 굵기여도 됩니다), 성구 캘리 1종입니다. 세 자리의 역할을 분리하면 격식과 가독이 한 지면 안에서 자리를 잡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