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에세이 폰트 조합은 표지에서 정서를 잡고 본문에서 호흡을 이어갑니다. 두 역할이 다르기 때문에 같은 명조라도 표제와 본문의 자리가 바뀌면 문단이 무너집니다. 이 글은 단행본 본문 10~11pt, 행간 1.7, 전자책 리플로우를 기준으로 9쌍을 묶었습니다.
선정은 세 축으로 좁혔습니다. 첫째, 본문 폰트의 한글음절 full 여부입니다. 리플로우되는 전자책에서 결자가 나오지 않으려면 완성형 전 영역이 있어야 합니다. 둘째, 제목 폰트의 획 대비와 굵기 수입니다. 표지 h1이 40px를 넘는 조건에서 400 한 축만 있는 서체는 포스터형 중량으로 끌어올리기 어렵습니다. 셋째, 라이선스 축 네 가지(상업·수정·재배포·출처표기)의 일치입니다. 표제와 본문의 사용 조건이 다르면 조합 단위로 쓸 때 제한이 생깁니다.
아래 9쌍은 designnews 페어링 점수 82~86 구간입니다. 수치는 참고값이며, 실제 선택은 매체(종이책·전자책·웹)와 본문 사이즈에서 갈립니다.
KCC 은영체 + 본명조

KCC 은영체는 한국저작권위원회가 배포한 손글씨 계열로 굵기 400 한 축입니다. 획 끝이 붓끝처럼 가늘게 빠지고 자음 ㅇ·ㅎ의 속공간이 비정형입니다. 표지 h1 40~52px 구간에서 손글씨의 흔들림이 살아납니다. 본문으로 쓰는 본명조는 어도비·구글이 만든 세리프로 굵기가 200·400·600·700·900 다섯 축입니다. 한글음절 full이라 전자책 리플로우에서 결자가 생기지 않습니다. 표지의 손글씨 뒤에 속표지와 본문을 200·400으로 눌러두면 중량차가 커집니다.
조합 사용 조건은 두 폰트 모두 출처표기 축이 '해당없음'이라 캡션 없이 쓸 수 있습니다. 함께 쓸 영문 폰트는 제목용 Playfair Display·EB Garamond·Cormorant Garamond, 본문용 Source Serif·Merriweather입니다. 권장 사이즈는 h1 4052px, h2 2430px, 본문 16~18px, line-height 1.7. designnews 페어링 점수 82. 라이프스타일 매거진과 공예·문화예술 톤에서 쓰기 좋은 짝입니다. KCC 은영체+본명조 조합 보기.
산하엽체 + KoPub 월드 돋움

산하엽체는 JAMO가 만든 세리프로 굵기 400 한 축입니다. 세로획이 얇고 가로획이 더 얇아 획 대비가 큽니다. 자음 ㅅ·ㅈ 끝에 뾰족한 세리프가 걸리고, 모음 ㅏ·ㅓ의 입체가 깁니다. 한글음절 partial이라 흔한 글자 바깥에서는 결자가 생길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본문을 맡기지 않고 표제·장 제목에 둡니다.
본문으로 짝지은 KoPub 월드 돋움은 한국출판인회의가 배포한 산세리프로 굵기 300·500·700 세 축입니다. 한글음절 full이고, 본문 300은 종이책 10~11pt에서 획이 가늘지만 뭉개지지 않습니다. 다만 라이선스 축에 수정 불가·웹임베드 restricted가 걸려 있어 웹에 올릴 때는 배포처 원문 확인이 필요합니다. 산하엽체는 웹임베드 free이므로 조합 단위로 웹에 쓰려면 본문 쪽 조건을 다시 봐야 합니다.
함께 쓸 영문 폰트는 제목 EB Garamond·Playfair Display·Source Serif, 본문 IBM Plex Sans·Inter·Source Sans Pro입니다. 권장 사이즈는 h1 4456px, h2 2630px, 본문 16~18px, line-height 1.7. designnews 페어링 점수 86. 전시·문화예술 톤의 아트북 표지에 어울립니다. 산하엽체+KoPub 월드 돋움 조합 보기.
고운바탕 + 스포카 한 산스 네오

고운바탕은 류양희가 설계한 세리프로 굵기 400·700 두 축입니다. 세로획이 반듯하고 세리프가 짧게 끊어집니다. 한글음절 full이라 표지뿐 아니라 장 제목·목차에도 결자 없이 올라갑니다. 본문을 명조가 아닌 산세리프 스포카 한 산스 네오로 받친 조합입니다. 이 산세리프는 스포카가 배포하며 굵기가 100·300·400·500·700 다섯 축입니다.
명조 표지와 산세리프 본문의 이형 조합은 에세이 리뉴얼이나 큐레이션 매거진에서 장 단위로 분위기를 바꾸고 싶을 때 씁니다. 본문을 400, 캡션을 300, 강조를 500으로 나누면 종이책 10pt에서도 위계가 섭니다. 스포카 한 산스 네오는 한글음절 partial이라 희귀 자소가 들어가는 지명·인용은 미리 테스트가 필요합니다.
두 폰트 모두 라이선스 축 네 가지가 '상업 가능·수정 가능·재배포 가능·출처표기 해당없음'으로 겹칩니다. 조합 단위 사용 조건이 깔끔한 편입니다. 함께 쓸 영문 폰트는 제목 EB Garamond·Playfair Display·Source Serif, 본문 Inter·Source Sans Pro·IBM Plex Sans입니다. 본문 1618px을 기준으로 h2 2630px, h1 40~52px까지 키우고 행간은 1.7로 맞춥니다. designnews 페어링 점수 86. 고운바탕+스포카 한 산스 네오 조합 보기.
마루 부리 + 고운돋움

마루 부리는 네이버가 배포한 세리프로 굵기 200·300·400·600·700 다섯 축입니다. 가로획과 세로획의 대비가 중간이고, 자음 ㅎ·ㅇ의 머리가 둥급니다. 표지에 600·700을 쓰면 획이 뚜렷하게 올라오고, 200·300은 서문·헌사에 쓸 수 있습니다. 한글음절 partial이라 본문에 쓸 때는 희귀 자소를 확인해야 합니다.
본문 고운돋움은 류양희의 산세리프로 굵기 400 한 축입니다. 획이 균일하고 자음 ㅇ·ㅁ이 또렷해 10pt에서 x-height가 안정적입니다. 축이 하나뿐이라 본문 조판에서 강약을 넣고 싶을 때는 사이즈로만 조절해야 합니다. 그래서 이 짝은 본문 중량이 거의 변하지 않는 가벼운 에세이·일기 형식에 맞습니다.
라이선스 축에서 마루 부리는 출처표기 '권장', 고운돋움은 '해당없음'으로 다릅니다. 조합을 책 판권면에 쓸 때는 마루 부리 쪽 표기를 넣어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함께 쓸 영문 폰트는 제목 EB Garamond·Source Serif·Lora, 본문 Source Sans Pro·Inter입니다. 권장 크기: h1 4052px · h2 2630px · 본문 16~18px · 행간 1.7. designnews 페어링 점수 86. 마루 부리+고운돋움 조합 보기.
나눔명조 옛한글 + 마루 부리

나눔명조 옛한글은 네이버가 배포한 세리프로 굵기 400 한 축입니다. 한글음절 full에 더해 옛한글 자소까지 담겨 있습니다. 고전 재간행본·고문헌 인용이 들어간 에세이의 표제에 쓰기 좋습니다. 세리프가 전통 활자 쪽으로 기울어 있어 획 끝이 날렵하지 않고 묵직합니다. 표지에 쓰면 활판 질감이 살아납니다.
본문은 다시 마루 부리가 받칩니다. 표지 세리프와 본문 세리프를 같은 계열 다른 서체로 묶는 쌍입니다. 마루 부리의 400을 본문으로 두면 획 대비가 완만해 두 쪽 펼침에서 눈이 덜 지칩니다. 300으로 내리면 서문·주석을 묶을 수 있고, 600으로 올리면 장 번호·소제목으로 쓸 수 있습니다. 본문 사이즈는 17~18px를 권합니다.
두 폰트 모두 네이버 배포라 라이선스 축이 겹칩니다. 상업·수정·재배포 가능이고 출처표기 '권장'입니다. 함께 쓸 영문 폰트는 제목 EB Garamond·Playfair Display·Source Serif, 본문 Source Serif·Merriweather·IBM Plex Serif입니다. 권장 사이즈는 h1 4052px, h2 2630px, 본문 17~18px, line-height 1.7. designnews 페어링 점수 86. 전통문화·아카이브 톤 단행본에 쓸 수 있는 짝입니다. 나눔명조 옛한글+마루 부리 조합 보기.
부크크 명조 + 나눔스퀘어 네오

부크크 명조는 부크크가 배포한 세리프로 굵기 400·700 두 축입니다. 한글음절 full. 획 대비가 중간이고 세리프가 짧아 소형 판형에서도 덩어리감이 덜 생깁니다. 자가출판·독립출판 포맷에서 표지와 장 제목을 함께 맡기기 쉬운 편입니다.
본문 나눔스퀘어 네오는 네이버의 산세리프로 굵기 300·400·700·800·900 다섯 축입니다. 본문을 400, 캡션을 300, 소제목을 700으로 쓰면 10pt 조판에서도 위계가 나뉩니다. 세리프 표지에 산세리프 본문을 두는 조합이라 호흡이 빨라집니다. 짧은 에세이·교양 교육서에 맞는 짝입니다.
라이선스 축에서 부크크 명조는 수정 불가·웹임베드 unstated로 표시됩니다. 웹에 올려야 하는 전자책·소개 페이지에서는 배포처 원문 확인이 필요합니다. 반면 나눔스퀘어 네오는 웹임베드 free이고 수정 가능입니다. 조합을 종이책에만 쓸 때는 조건 차이가 체감되지 않지만, 웹 미리보기까지 묶을 때는 본문만 임베드하고 표제는 이미지로 넣는 식의 분리가 필요합니다. 함께 쓸 영문 폰트는 제목 EB Garamond·Playfair Display·Lora, 본문 Inter·Source Sans Pro입니다. 권장 사이즈는 h1 4048px, h2 2428px, 본문 16~18px, line-height 1.65. designnews 페어링 점수 82. 부크크 명조+나눔스퀘어 네오 조합 보기.
제주명조 + 본명조

제주명조는 제주특별자치도가 배포한 세리프로 굵기 400 한 축입니다. 한글음절 full. 가로획과 세로획의 대비가 뚜렷하고, 자음 ㅇ·ㅎ의 머리가 작아 표지에서 밀도가 올라갑니다. 로컬 문화 매거진·아트북 표지에서 서정적인 공기가 필요할 때 씁니다. 축이 하나라 표지 h1은 36~44px 구간에서 안정적입니다.
본문 본명조는 다섯 축 세리프라 서문 200, 본문 400, 소제목 600, 장 번호 900까지 중량 사다리를 만들 수 있습니다. 표제의 제주명조와 본문의 본명조는 같은 세리프 계열이지만 획 대비가 달라 표지와 본문이 서로를 흉내 내지 않습니다. 종이책 10pt에서 line-height 1.7은 두 쪽 펼침의 흰 여백을 확보해 줍니다.
라이선스 축에서 제주명조는 출처표기 '필요'입니다. 책 뒷날개나 판권면에 서체 출처를 적어두는 편이 안전합니다. 본명조는 출처표기 '해당없음'. 함께 쓸 영문 폰트는 제목 EB Garamond·Playfair Display·Lora, 본문 Source Serif·Merriweather입니다. 권장 사이즈는 h1 3644px, h2 2226px, 본문 16~18px, line-height 1.7. designnews 페어링 점수 82. 제주명조+본명조 조합 보기.
KCC 박경리체 + 프리텐다드

KCC 박경리체는 한국저작권위원회가 배포한 손글씨 계열로 굵기 400 한 축입니다. 한글음절 full이라 긴 문학 인용에도 결자가 생기지 않습니다. 획이 비정형이고 자음 ㄴ·ㄹ이 흘려 쓴 느낌으로 떨어집니다. 표지 h1에 올리면 저자의 서명 같은 질감이 걸립니다.
본문 프리텐다드는 길형진의 산세리프로 굵기 9개(100~900) 축을 전부 갖추고 있습니다. 한글음절 full. 본문 400을 축으로 두고 100·200으로 서문을 흐리거나 700·800으로 장 번호를 세울 수 있습니다. 손글씨 표지와 중립 산세리프 본문의 조합은 표제의 감성이 본문까지 번지지 않도록 끊어 줍니다. 에세이·서간문 모음에 맞습니다.
라이선스 축에서 KCC 박경리체는 수정 불가·출처표기 필요·웹임베드 restricted입니다. 책에 쓸 때는 판권면에 서체 출처를 적어두고, 웹에 올릴 때는 배포처 원문 확인이 필요합니다. 프리텐다드는 네 축 모두 열려 있고 웹임베드 free입니다. 함께 쓸 영문 폰트는 제목 EB Garamond·Lora·Playfair Display, 본문 Pretendard Latin·Inter입니다. 권장 사이즈는 h1 4052px, h2 2630px, 본문 16~18px, line-height 1.7. designnews 페어링 점수 82. KCC 박경리체+프리텐다드 조합 보기.
교보 손글씨 2023 우선아 + 본고딕

교보 손글씨 2023 우선아는 교보문고가 배포한 손글씨로 굵기 400 한 축입니다. 한글음절 full. 획 두께가 일정하지 않고 자음 ㅇ이 완전히 닫히지 않는 지점이 있습니다. 표지 h1 44~56px 구간에서 사람 손의 흔적이 그대로 보입니다.
본문 본고딕은 어도비·구글의 산세리프로 굵기 100·300·400·500·700·900 여섯 축입니다. 한글음절 full. 본문을 400, 캡션을 300, 소제목을 500으로 두면 종이책 10pt에서도 세 단 위계가 섭니다. 표지의 손글씨가 서문까지 번지지 않도록, 서문부터는 본고딕 300·400으로 호흡을 다시 맞춥니다.
라이선스 축이 조합 사용 조건에서 중요합니다. 교보 손글씨 2023은 수정 불가·재배포 불가이고, 본고딕은 수정 가능·재배포 가능입니다. 책 조판 안에서 함께 쓰는 데는 문제가 없지만, 표지 서체를 별도 리소스로 넘기거나 2차 수정하는 작업은 피해야 합니다. 함께 쓸 영문 폰트는 제목 Caveat·Shadows Into Light Two·Homemade Apple, 본문 Source Sans Pro·IBM Plex Sans입니다. 권장 사이즈는 h1 4456px, h2 2430px, 본문 16~18px, line-height 1.7. designnews 페어링 점수 82. 교보 손글씨 2023 우선아+본고딕 조합 보기.
책·에세이 폰트 조합은 무엇을 보고 고르는가
9쌍을 지나면서 반복해서 걸리는 축은 세 가지입니다. 첫째, 본문 폰트의 굵기 수입니다. 축이 하나뿐인 본문은 서문·주석·캡션의 중량차를 사이즈로만 만들어야 합니다. 둘째, 표제와 본문의 라이선스 축 일치입니다. 수정·재배포·웹임베드 축이 어긋나면 종이책에서는 문제가 없어도 전자책·웹 미리보기에서 조건이 갈립니다. 셋째, 한글음절 full 여부입니다. 전자책 리플로우에서 결자가 생기면 독자가 가장 먼저 체감합니다.
짝의 톤은 톤 태그로 거르되, 실제 결정은 본문 사이즈와 line-height에서 납니다. 10pt·1.7은 종이책 두 쪽 펼침의 기본 호흡이고, 전자책은 16~18px·1.7에서 눈이 가장 덜 지칩니다. 그 구간에서 본문을 받칠 수 있는지가 짝의 수명을 결정합니다.